'한국을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나요?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는 해외 유학, 이민, 워킹홀리데이와 같은 선택지가 미래 계획 선택지 중 하나로 확장되었어요. 한 조사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 1,400명 중 50.1%가 해외 취업을 희망한다고 응답했습니다.1
이러한 고민은 단지 한국에서 태어난 청년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 정착했거나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국에 온 탈북민들도 비슷한 질문 앞에 놓여 있어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이곳에서 나답게 살 수 있을까?”
2015년 출간된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 사회의 획일적 구조에 지친 주인공이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23년 영화로도 제작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죠. 주인공은 단순히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나답게 살고 싶다'는 이유로 떠납니다. 이 이야기는 한 개인의 특별한 사연이 아닌, 지난 10년간 누적되어 온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는 점점 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어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이곳에 정착한 이들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외국으로 떠나고 싶은 이들도, 결국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한국을 떠나는 탈북민들: 또 한 번의 이주는 무엇을 말할까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중 일부는 또다시 다른 나라로 이주합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2023년 11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탈북민 691명 중 26.7%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제3국 이주를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어요.2 실제로 약 600~800명이 영국에, 수백 명이 미국과 캐나다 등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3
이들이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더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반복되는 차별, 소외감, 문화적 단절, 그리고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의 혼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죠.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탈북민의 해외 이주는 사회 통합의 실패를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경제적으로 자립하기가 쉽지 않았고, 탈북민에 대한 차별과 소외 또한 견디기 힘들었어요." — 영국에 정착한 한 탈북민, DailyNK 인터뷰4 중
한국 사회의 이주민 문제를 인종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은, 탈북민의 제3국 망명이 한국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임에도 이를 다룬 조사나 통계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탈북민의 재이주 현황을 체계적으로 다룬 연구는 드물고, 이들의 이야기도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어요.
공식적으로 이주민으로 분류되지 않는 탈북민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한국 사회에서 차별과 배제를 겪고 있습니다.
정착했지만 정착하지 못한 사람들: 이주민과 탈북민의 현실
탈북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이주민도 비슷한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2024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의 생활 만족도는 평균 4.3점(5점 만점)으로 높지만, 차별을 경험한 비율은 36.4%에 달하죠.5 체류 자격과 기간, 국적에 따라 느끼는 소속감과 행복감의 깊이는 각기 다르며, 언어 장벽, 사회적 배제 등으로 이들이 이곳을 '내 집'처럼 느끼기 어렵게 만들어요.
하지만 사실, 한국은 이미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 우리 사회가 던져야 할 질문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인구 약 5천만 명 중 5.17%는 외국인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6 통계청에 따르면 '이주 배경 인구'는 2042년에는 약 40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7 이처럼 구성원이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서, 이제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예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곳에 남기로 결심합니다. 어떤 사람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나고, 어떤 사람은 목숨을 걸고 도착하죠. 그 선택의 중심에는 늘 같은 질문이 자리해요.
머물고 싶은 사회가 되기 위해
오늘날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는 전국 각지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겐 여전히 나답게 살아가기 어려운 곳이기도 해요.
"여기는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곳이에요. 한국에서는 내가 나답게 사는 게 이상하게 여겨졌어요." — 오마이뉴스 「'한국 싫어서' 해외 떠난 청년들의 진짜 속내」8 중
차별과 편견을 견디지 못해 한국을 떠나는 북한 출신 사람, 자기다움을 좇아 한국을 떠나는 한국 출생 청년의 사례는 모두 단순히 환경의 차이를 넘어서, 한국 사회가 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을 얼마나 수용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합니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은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이나 취업 문제를 넘어, 자기다움을 드러낼 공간이 부족하고 사회로부터 있는 그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데에서 비롯되어요.
지금 이 사회에 필요한 것은 구성원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들이 '나'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 질문
여러분은 어떤 질문으로, 지금 이 사회를 바라보고 계신가요?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 그 모두의 삶에는 저마다의 맥락이 있습니다. 그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한국이 싫으면 떠나라"는 말은, 어쩌면 너무 빠른 판단일지 모릅니다. 질문을 조금 바꿔볼까요?
"왜 떠났는가"가 아니라, "왜 떠날 수밖에 없었는가."
링크는 탈북민을 포함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연결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정착해 탈북민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교류 속에서 함께 성장해온 트리니티의 이야기도 함께 만나보세요.
- 문현지. 2022. "청년 구직자, 코로나 팬데믹에도 해외취업 선호" 워크투데이.
- 임순희, 성민주, 이승엽. 2023. "경제사회통합실태조사 보고서" NKDB.
- 하채림. 2024. "북한말투 쓴다고 차별…'탈남' 탈북민 미·영에만 수백명" 연합뉴스.
- 데일리NK기획취재팀. 2023. "‘제3국행’ 생각하는 탈북민 여전… “관심과 이해가 바탕 돼야”" DailyNK.
- 이상훈. 2025. "한국 이주민 17.4% “차별 경험”...한국 삶 만족도 4.3점" 이코노미21.
- 성도현. 2025. "[다문화 3.0] 한국 인구 100명 중 5명 외국인…역대 최대 경신" 연합뉴스.
- 전민엽. 2025.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추계: 2022~2042년" 통계청.
- 김도희. 2024. "'한국 싫어서' 해외 떠난 청년들의 진짜 속내" 오마이뉴스.
'한국을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나요?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는 해외 유학, 이민, 워킹홀리데이와 같은 선택지가 미래 계획 선택지 중 하나로 확장되었어요. 한 조사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 1,400명 중 50.1%가 해외 취업을 희망한다고 응답했습니다.1
이러한 고민은 단지 한국에서 태어난 청년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 정착했거나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국에 온 탈북민들도 비슷한 질문 앞에 놓여 있어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이곳에서 나답게 살 수 있을까?”
2015년 출간된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 사회의 획일적 구조에 지친 주인공이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23년 영화로도 제작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죠. 주인공은 단순히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나답게 살고 싶다'는 이유로 떠납니다. 이 이야기는 한 개인의 특별한 사연이 아닌, 지난 10년간 누적되어 온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는 점점 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어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이곳에 정착한 이들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외국으로 떠나고 싶은 이들도, 결국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는 탈북민들: 또 한 번의 이주는 무엇을 말할까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중 일부는 또다시 다른 나라로 이주합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2023년 11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탈북민 691명 중 26.7%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제3국 이주를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어요.2 실제로 약 600~800명이 영국에, 수백 명이 미국과 캐나다 등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3
이들이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더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반복되는 차별, 소외감, 문화적 단절, 그리고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의 혼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죠.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탈북민의 해외 이주는 사회 통합의 실패를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사회의 이주민 문제를 인종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은, 탈북민의 제3국 망명이 한국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임에도 이를 다룬 조사나 통계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탈북민의 재이주 현황을 체계적으로 다룬 연구는 드물고, 이들의 이야기도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어요.
공식적으로 이주민으로 분류되지 않는 탈북민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한국 사회에서 차별과 배제를 겪고 있습니다.
정착했지만 정착하지 못한 사람들: 이주민과 탈북민의 현실
탈북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이주민도 비슷한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2024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의 생활 만족도는 평균 4.3점(5점 만점)으로 높지만, 차별을 경험한 비율은 36.4%에 달하죠.5 체류 자격과 기간, 국적에 따라 느끼는 소속감과 행복감의 깊이는 각기 다르며, 언어 장벽, 사회적 배제 등으로 이들이 이곳을 '내 집'처럼 느끼기 어렵게 만들어요.
하지만 사실, 한국은 이미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 우리 사회가 던져야 할 질문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인구 약 5천만 명 중 5.17%는 외국인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6 통계청에 따르면 '이주 배경 인구'는 2042년에는 약 40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7 이처럼 구성원이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서, 이제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예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곳에 남기로 결심합니다. 어떤 사람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나고, 어떤 사람은 목숨을 걸고 도착하죠. 그 선택의 중심에는 늘 같은 질문이 자리해요.
머물고 싶은 사회가 되기 위해
오늘날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는 전국 각지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겐 여전히 나답게 살아가기 어려운 곳이기도 해요.
차별과 편견을 견디지 못해 한국을 떠나는 북한 출신 사람, 자기다움을 좇아 한국을 떠나는 한국 출생 청년의 사례는 모두 단순히 환경의 차이를 넘어서, 한국 사회가 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을 얼마나 수용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합니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은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이나 취업 문제를 넘어, 자기다움을 드러낼 공간이 부족하고 사회로부터 있는 그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데에서 비롯되어요.
지금 이 사회에 필요한 것은 구성원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들이 '나'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 질문
여러분은 어떤 질문으로, 지금 이 사회를 바라보고 계신가요?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 그 모두의 삶에는 저마다의 맥락이 있습니다. 그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한국이 싫으면 떠나라"는 말은, 어쩌면 너무 빠른 판단일지 모릅니다. 질문을 조금 바꿔볼까요?
링크는 탈북민을 포함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연결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정착해 탈북민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교류 속에서 함께 성장해온 트리니티의 이야기도 함께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