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링크 영어 회화 프로그램 4년: 탈북민의 성장과 연결된 9,000시간의 변화

2025-06-26

안녕하세요, 4년 동안 링크 영어 회화 프로그램 ‘렐프’(LiNK English Language Program, LELP)의 운영을 공동 담당하고 있는 김노엘입니다. 렐프는 탈북민 청년들이 영어 공부를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더 넓은 글로벌 무대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일대일 영어 회화 프로그램입니다. 이들에게 영어는 커리어 개발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북한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는 글로벌 애드보커시의 도구가 됩니다. 링크는 이들이 충분한 학습 기회를 통해 스스로 변화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2025년 봄학기 렐프 졸업식 단체사진

2025년 봄학기 렐프 졸업식 단체사진


렐프는 2021년 여름, 26명의 학생과 함께한 파일럿 학기로 시작해 2024년 하반기까지* 총 8학기를 운영하며 약 1,000명의 학생과 봉사자를 일대일로 연결해 왔습니다. 매주 두 차례 온라인으로 영어 회화를 연습하는 이 프로그램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참여자가 꾸준히 늘어나, 처음 26명이었던 학생 수는 어느덧 85명까지 늘어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어 학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로를 이해하고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는 변화가 자라고 있습니다.

* 렐프는 2025년 현재에도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9,000시간 속에서 피어난 성장 이야기


1️⃣ 자신있게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난 4년간 렐프 참가자들이 쌓은 영어 학습 시간은 총 9,092시간에 달합니다. 짧지 않은 이 시간 동안, 많은 참가자들이 영어 회화 실력에서 뚜렷한 성장을 이루었어요. 매 학기 초와 말에 진행되는 레벨 테스트 결과, 평균 80% 이상의 학생이 실력 향상을 보였고, 공인 영어 시험 고득점, 대학 전공 수업 A+ 달성, 교환학생 지원, 해외 대학원 진학 등 각자의 목표를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렐프 자원봉사자와 학생의 수업 모습렐프 자원봉사자와 학생의 수업 모습

“한국에 정착한 직후 렐프를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네 번 참여했어요.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고, 공부 방식도 바뀌었죠. 외국어 수업이 두려웠던 제가 이제는 완벽하진 않아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덕분에 전공 영어 수업에서 A+도 받았습니다.”
— 2024년 가을 학기 렐프 참가자 윤정아(가명)님

하나의 문장을 말하기까지 수없이 망설였던 시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히 전하게 된 오늘까지. 렐프의 9,000시간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누군가의 변화를 가능하게 만든 시간입니다.


2️⃣ 말문이 트이자, 마음도 열렸어요

렐프에서의 성장은 영어 실력 향상에 이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영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면서 내 안의 자신감도 함께 자라났어요.” 해외 출장에서 통역을 맡았던 순간, 낯선 외국인을 마주하고도 피하지 않고 말을 건넨 용기. 이 모든 변화는 렐프 수업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도전해야 배울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친구와 자유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교환학생 같은 새로운 도전도 고민 중이에요. 이런 생각과 용기는 렐프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 2024년 봄 학기 렐프 이성화(가명)님

자신감은 언어보다 먼저 사람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렐프는 그 힘이 조금씩 자라날 수 있도록 그 첫걸음에 함께하고 있어요.


3️⃣ 영어를 배우다, 세계와 연결되다

렐프가 다른 영어 프로그램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다양한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만든다는 거예요. 문화교류 워크숍, 궁궐 산책, 서울숲 사사끼 대회같은 오프라인 활동부터, 온라인 북클럽과 게임 나잇까지.  일대일 수업 외에도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통해 여러 나라의 참가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영어를 ‘살아 있는 언어’로 경험할 수 있어요.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순간들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도 함께 자라납니다.


2025년 문화교류 워크숍에서 진행한 조별 액티비티2025년 문화교류 워크숍에서 진행한 조별 액티비티


4️⃣ 배움에서 목소리로, 당사자로 성장한다는 것

렐프는 영어 그 이상의 배움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링크는 믿습니다. 북한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한 당사자들이야말로 이 이슈에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주체라는 것을요.

처음에는 대학 수업이나 취업 준비, 혹은 일상에서 겪는 언어 장벽을 넘기 위해 영어를 시작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렐프에서의 경험은 거기서 멈추지 않아요. 봉사자의 진심 어린 응원, 같은 고민을 나누는 친구들과의 교류, 링크의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많은 학생들이 어느새 ‘나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렐프는 영어 실력을 유지하게 해줄 뿐 아니라, 탈북민으로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계속해서 인지하게 해주는 기회예요. 특히 영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를 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잊지 않게 해줘요.”
— 2024년 가을 학기 렐프 참가자 김지혜(가명)님

지금 이 순간에도 렐프 학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배우고, 말하고, 변화를 이끌 준비를 하고 있어요. 영어는 그들이 세상과 연결되는 다리가 되고, 그 목소리는 당사자로서 내딛는 첫걸음이 됩니다.


변화를 가능하게 만든 사람들

렐프의 모든 성장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그중에서도 프로그램의 심장과 같은 존재는 바로 5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에요. 이들은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의 여정을 곁에서 함께 걸으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협력자입니다.


2024년 자원봉사자 해피아워 행사 단체사진2024년 자원봉사자 해피아워 행사 단체사진


렐프 봉사자들은 다양한 배경과 동기를 가지고 참여합니다:

  • NGO, 국제개발, 인권에 관심을 갖고 링크의 미션에 깊이 공감하는 사회이슈 관심자

  • 영어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학생의 실력과 자존감을 함께 키우는 교육적 열정가

  •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다른 배경을 존중하며 교류하는 상호 문화 교류자

  • 개인의 성장과 커리어 개발을 목표로 참여하는 성장 추구자


이들은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자신도 함께 성장합니다. 그렇게 쌓인 경험은 또 다른 학생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렐프는 누군가의 변화가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가는 선순환을 이어갑니다.


“저는 미국에서 난민들과 일한 경험이 있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처음 참여한 학기에서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 학생은 이제 소중한 친구가 되었고, 그 용기와 따뜻함에 제가 오히려 더 많이 배웠습니다. ‘가르친다’는 건 결국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 2024년 가을 학기 렐프 자원봉사자 Cosette님


링크는 앞으로도 렐프를 통해 탈북민 청년들이 영어실력 향상을 통해 자신감과 기회를 키우고,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여정에 함께하는 수많은 봉사자들은 그 변화가 더 멀리, 더 많은 이에게 닿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줄 것입니다.


렐프를 넘어서 – 링크의 2024년 활동 전체가 궁금하다면

이 글은 링크 2024 연례보고서 중 영어 회화 프로그램 렐프(LELP)의 임팩트 섹션을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숫자와 성과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싶었던 이유는, 결국 모든 변화는 ‘함께한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에요. 링크가 만들어온 변화는 렐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와 구체적인 수치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연례보고서 전체를 확인해 주세요.

👉 링크 2024 연례보고서 보러가기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Visit LiNK International
국제인권단체 링크(LiNK, Liberty in North Korea) 한국지부 대표 : 박석길 고유번호 : 106-82-65990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