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련 뉴스는 매일 접하지만, 실제로 북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언제인가요? 미디어에서는 주로 정치·군사적 이슈만 다루다 보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북한을 '뉴스 속 주제'로만 생각하게 됐습니다. 신림동의 '이나영책방'은 북한을 일상적 대화 주제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요.
80년의 거리, 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
북한은 우리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이나 중국보다도 더 멀게 느껴지는 곳이에요. 분단 이후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뉴스에서 들려오는 북한 소식은 대부분 정치적 사건들로 한정되어 있었죠. 하지만 북한과 북한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세계 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런 변화는 우리의 삶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신림동에 자리한 '이나영책방'은 이런 간극을 좁히고, 북한을 자연스러운 대화 주제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평일 저녁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북한의 일상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이나영책방 외부 전경
"북한 아이돌의 계보? 디스코부터 케이팝까지"
이나영책방은 국내 유일의 북한학 전문서점으로, 새로운 시각을 전하는 특강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한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 이야기', '어린이라는 개념이 북한 사회에 어떻게 정착하고 구성되었는지', '북한 음악의 변천사: 디스코부터 케이팝까지' 등 흥미로운 주제로 북한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어요.
이나영책방에서 '처녀어머니들의 반란, 북한 여성의 출산 기피'를 주제로 강연 중인 모습
보통 '북한 연구'라고 하면 '체제'나 '경제 구조' 같은 거시적인 주제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우리와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요. 이나영책방 크루들은 “탈식민적 시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북한 사회를 ‘적국’이나 ‘고립된 타자’로 보는 이분법적 접근 대신, 그곳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삶과 문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여성’, ‘어린이’, ‘음악’과 같은 일상의 주제로 시작하는 대화는 북한을 ‘멈춘 공간’이 아닌 ‘변화하는 곳’으로 바라보게 만들죠.
초등학생부터 청장년까지, 한자리에 모여 북한을 이야기하다
북한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이나영책방은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집담회를 마련합니다. 최근 '오물 풍선 사건' 집담회에는 초등학생부터 청장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어요. 단순히 '북한에서 쓰레기가 날아왔다'는 사실을 넘어, 이런 일이 왜 발생했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나영책방에서 열린 긴급 집담회 '한반도 2국가론'
'두 국가론' 집담회도 비슷한 맥락이었어요. 북한이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참가자들은 어떤 방향으로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다양한 시각에서 의견을 나눴습니다. 회사원, 학생 등 서로 다른 배경과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이 한국 시민으로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죠.
"아,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 - 고정관념을 깨는 책방
이나영책방 크루인 힐데와소피는 책을 통해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내일을 위한 아프리카 공부'라는 책이 대표적인데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진국들이 앞장서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아프리카의 경험과 지혜가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처럼 북한을 바라볼 때도 단순히 '폐쇄적인 사회'라는 프레임을 넘어, 그들만의 생존 전략과 대응 방식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오물 풍선 사건'을 쓰레기 문제가 아닌 자원 활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익숙한 주제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어요.
이나영책방에 진열된 평화, 북한 카테고리의 서적들
단절된 대화를 잇는 작은 실험
뉴스와 미디어가 보여주는 북한의 모습은 제한적입니다. 이로 인해 북한은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 점점 멀어졌죠.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이나영책방 내부
우리는 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이웃이자, 세계 시민으로서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족이나 이념을 넘어, 서로 다른 맥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이나영책방의 작은 시도들이 단절된 대화를 다시 잇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관련 뉴스는 매일 접하지만, 실제로 북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언제인가요? 미디어에서는 주로 정치·군사적 이슈만 다루다 보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북한을 '뉴스 속 주제'로만 생각하게 됐습니다. 신림동의 '이나영책방'은 북한을 일상적 대화 주제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요.
80년의 거리, 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
북한은 우리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이나 중국보다도 더 멀게 느껴지는 곳이에요. 분단 이후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뉴스에서 들려오는 북한 소식은 대부분 정치적 사건들로 한정되어 있었죠. 하지만 북한과 북한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세계 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런 변화는 우리의 삶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신림동에 자리한 '이나영책방'은 이런 간극을 좁히고, 북한을 자연스러운 대화 주제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평일 저녁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북한의 일상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이나영책방 외부 전경
"북한 아이돌의 계보? 디스코부터 케이팝까지"
이나영책방은 국내 유일의 북한학 전문서점으로, 새로운 시각을 전하는 특강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한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 이야기', '어린이라는 개념이 북한 사회에 어떻게 정착하고 구성되었는지', '북한 음악의 변천사: 디스코부터 케이팝까지' 등 흥미로운 주제로 북한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어요.
이나영책방에서 '처녀어머니들의 반란, 북한 여성의 출산 기피'를 주제로 강연 중인 모습
보통 '북한 연구'라고 하면 '체제'나 '경제 구조' 같은 거시적인 주제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우리와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요. 이나영책방 크루들은 “탈식민적 시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북한 사회를 ‘적국’이나 ‘고립된 타자’로 보는 이분법적 접근 대신, 그곳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삶과 문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여성’, ‘어린이’, ‘음악’과 같은 일상의 주제로 시작하는 대화는 북한을 ‘멈춘 공간’이 아닌 ‘변화하는 곳’으로 바라보게 만들죠.
초등학생부터 청장년까지, 한자리에 모여 북한을 이야기하다
북한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이나영책방은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집담회를 마련합니다. 최근 '오물 풍선 사건' 집담회에는 초등학생부터 청장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어요. 단순히 '북한에서 쓰레기가 날아왔다'는 사실을 넘어, 이런 일이 왜 발생했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나영책방에서 열린 긴급 집담회 '한반도 2국가론'
'두 국가론' 집담회도 비슷한 맥락이었어요. 북한이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참가자들은 어떤 방향으로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다양한 시각에서 의견을 나눴습니다. 회사원, 학생 등 서로 다른 배경과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이 한국 시민으로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죠.
"아,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 - 고정관념을 깨는 책방
이나영책방 크루인 힐데와소피는 책을 통해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내일을 위한 아프리카 공부'라는 책이 대표적인데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진국들이 앞장서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아프리카의 경험과 지혜가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처럼 북한을 바라볼 때도 단순히 '폐쇄적인 사회'라는 프레임을 넘어, 그들만의 생존 전략과 대응 방식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오물 풍선 사건'을 쓰레기 문제가 아닌 자원 활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익숙한 주제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어요.
이나영책방에 진열된 평화, 북한 카테고리의 서적들
단절된 대화를 잇는 작은 실험
뉴스와 미디어가 보여주는 북한의 모습은 제한적입니다. 이로 인해 북한은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 점점 멀어졌죠.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이나영책방 내부
우리는 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이웃이자, 세계 시민으로서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족이나 이념을 넘어, 서로 다른 맥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이나영책방의 작은 시도들이 단절된 대화를 다시 잇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