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보이지 않던 목소리를 드러내다 – 여성 리더십으로 북한 이슈를 말하기

2025-05-16

“리더십은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는 일입니다.”1

2025년 2월, 서울 덜위치칼리지에서 열린 WISE(Women in International Schools Empowerment) 컨퍼런스에서 링크 대표로 발표를 맡은 최일화 파트너십 매니저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국제 NGO에서 활동 중인 한국 여성 리더로서, 여성의 시선으로 북한 문제를 조명하고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그가 걸어온 임팩트 커리어와 여성 리더십 그리고 파트너십의 의미에 주목해보려 합니다.


WISE 컨퍼런스에서 패널 토크에 참여하고 있는 링크 한국지부 최일화 매니저WISE 컨퍼런스에서 패널 토크에 참여하고 있는 최일화 매니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여성 리더

현재 일화 매니저는 링크 한국지부의 파트너십 매니저로 활동하며, 소셜임팩트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현장에서 국제적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어요. 덜위치칼리지에서 열린 WISE 컨퍼런스를 비롯해 국내 여러 국제학교에서도 북한 인권의 중요성과 링크의 활동을 소개하며 인식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는 강연을 통해 북한을 정치 체제가 아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고 있어요.


“북한을 정권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강합니다. 링크는 2,500만 명의 평범한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여성으로서 북한 인권운동에 참여하는 데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죠. 고위 정책 논의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적고, 탈북 여성의 경험은 때때로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로만 소비되며 그 복합성과 다양성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일화 매니저는 탈북 여성 당사자의 시선으로 삶을 서술하고, 보다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어요. 강연과 외부 소통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시각으로 전하며 사회적 인식을 넓혀가고 있죠.


WISE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최일화 매니저WISE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최일화 매니저


삶에서 시작된 리더십 – 일화 매니저의 여정

일화 매니저는 북한 함경북도 무산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은퇴한 수학 교수였던 할아버지에게 세계 지리를 배우던 시간이었어요. 교육에 열정을 가졌던 할아버지는 퇴직 후 생계를 위해 농사일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교사들이 얼마나 열악한 대우를 받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서, 일화 매니저는 생존이 유일한 선택임을 일찍이 깨달아야 했죠.


보이지 않던 목소리를 드러내다 – 여성 리더십으로 북한 이슈를 말하기

그는 14세에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서류도, 보호도, 정체성도 없이 살아야 했고, 매일이 두려움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사람의 온기는 존재했습니다. 아픈 몸을 돌봐준 중국인 의사,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보호한 탈북 여성, 메콩강을 건너던 밤 그의 손을 잡아준 한국 여성. 거창한 영웅담이 아닌, 조용하지만 강력한 인간적 연대가 그의 삶을 지탱해주었어요.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의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공감이 상대방에게는 자유로 가는 통로가 될 수 있어요."


한국에 도착한 후, 그는 비로소 '자유'를 삶의 언어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은 더 이상 막연한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고, 일화 매니저는 처음으로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죠.


여성 리더십의 방식 – 공감, 경청, 그리고 팀워크

일화 매니저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권단체들 중 상당수에서 중간 관리자급에는 여성이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고위 의사결정권을 가진 리더십으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현실을 지적했어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여성 활동가들을 위한 멘토십과 리더십 교육이 더욱 확대되어야 하고, 의사결정 과정도 보다 투명하고 참여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2

그는 리더십의 다양성이 조직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높인다고 믿어요. 특히 여성 리더는 기존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을 수용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민감성과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지닌다고 말합니다.

링크는 여성 임직원의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다른 단체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요. 일화 매니저는 이러한 점이 링크의 중요한 강점이라고 이야기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송하나 대표를 언급합니다. 송 대표는 평양 출신 조부모를 둔 한국계 미국인 2세 여성으로, 팀원들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조직을 이끌고 있어요. 일화 매니저는 이렇게 따뜻하고 균형 있는 여성 리더들이 조직을 이끌어갈 때, 다음과 같은 특별한 강점이 드러난다고 이야기합니다.


  •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
  • 경청과 공감을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
  • 개인의 서사를 존중하며 팀워크를 형성하는 힘


링크는 이러한 리더십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변화의 방식이라고 믿고 있어요.


함께 듣고, 함께 움직이는 리더십

링크 한국지부는 2025년, “여성”과 “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전체 탈북민 중 70% 이상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그들의 담대한 여정뿐만 아니라, 조용한 일상 속에서 만들어지는 힘에도 주목하고자 해요. 일화 매니저의 이야기는 그 출발점이며, 앞으로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방향을 보여줍니다.

북한 인권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누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을까요? 어쩌면 그 이야기 속에는 여성의 언어, 팀워크의 온기, 그리고 공감의 리더십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작은 공감과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자유로 향하는 시작이 될 수 있어요.


이런 파트너를 기다리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파트너십 뜻을 단순한 '비즈니스 협력'으로 이해하지만, 링크는 그보다 더 깊은 신뢰와 공동의 목표가 뒷받침된 관계를 지향합니다. 그렇다면 링크는 어떤 파트너와, 어떤 방식의 협력을 꿈꾸고 있을까요? 일화 매니저는 말합니다.

“링크는 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억압받지 않고, 각자의 의지와 능력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어느 한 단체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꼭 필요해요.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북한 문제는 너무 자주 ‘북한 관련 단체만의 이슈’로 좁혀져 왔던 한계가 있었죠. 링크는 이제 그 틀을 넘어서, 혁신적인 시도와 지속가능한 구조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새로운 소셜 임팩트 흐름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북한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성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북한 사회의 변화는 여성들의 삶에서 먼저 시작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북한 여성의 결혼과 저출산 문제를 통해, 또 다른 관점의 질문을 던져봅니다. 👉 북한 여성, 왜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을까?


  1. Kim, S., & Kim, M. (2025, March 2). Interview: North Korean defector and K-drama therapist inspire women to break barriers. The Chosun Daily.
  2. Kim, S., & Kim, M. (2025, March 2). Interview: North Korean defector and K-drama therapist inspire women to break barriers. The Chosu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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