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국제 인권단체 링크(LiNK) 한국지부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최일화 파트너십 매니저예요. 지난해부터 미국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만나 북한 여성 인권과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전하는 ‘엔보이(Envoy)’ 강연 투어를 다녔습니다.
엔보이는 전 세계 청년들이 글로벌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비영리단체입니다. 학교, 대학, 커뮤니티와 협력해 인권, 지속가능성, 세계 시민의식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연사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열죠. 저는 이번 초청에서 북한 인권과 탈북민의 현실, 그리고 북한과 한국을 모두 경험한 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해를 돕기 위한 최일화 매니저의 강연 사진 (엔보이 강연과 무관)
내가 겪은 그 밤의 기억
어느 여름밤, 두만강 언저리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은 지금도 제 마음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때 저는 고향을 뒤로하고 목숨을 걸고 국경을 건넜죠. 발밑의 진흙은 한 걸음마다 발을 붙잡았고, 강물의 냉기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게 했어요. 언제 북한 보위부원들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죠.
그 순간의 절박함은 시간이 흘러도 흐려지지 않아요. 강연을 마칠 때면, 저는 종종 다시 그 밤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국경 너머 시작되는 또 다른 위험 - 탈북 여성의 현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여성과 탈북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어요. 특히 탈북 여성들이 겪는 인신매매, 성 착취, 강제 결혼은 단순한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바로 곁에서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2018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탈북 여성의 90.7%가 중국에서 강제결혼을 겪었고, 57.7%는 국경을 넘자마자 인신매매 피해를 당했다고 해요.1 불법 체류 신분이라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상황, 가정 폭력과 착취 속에서도 도망칠 곳이 없는 현실은 저와 같았던 사람들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이죠.
강연 현장에서 만난 변화의 순간
이번 강연에서 저는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유’와 ‘국경 너머에서 마주한 여성 인권 현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어요. 두만강을 건너던 그 밤의 기억부터, 중국에서 탈북 여성들이 겪는 인신매매 피해, 그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온 이후의 이야기까지 전했어요. 개인적인 경험과 현장의 사례를 통해, 북한 여성들이 마주한 위험과 그 속에서 피어난 연대의 힘을 함께 나눴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한 대학생이 이렇게 말했어요.
“오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뉴스로만 접하던 ‘북한’이 더 이상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에요. 제 또래의 사람들이 겪는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지금은 학생이라 직접적인 활동은 어렵지만, 대학을 졸업한 후 꼭 북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이해를 돕기 위한 최일화 매니저의 강연 사진 (엔보이 강연과 무관)
또 다른 학생은 “고향, 북한을 생각할 때 그리움이 있는지, 미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그리움과 미움, 분노와 안타까움이 복합적으로 교차하는 제 솔직한 감정을 나누었습니다.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강연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입니다.
청중의 진심 어린 관심과 참여는, 북한을 기억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탈북민들, 그리고 잊혀진 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이야기를 전하는 저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링크 한국지부의 사명과 활동
링크는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탈북민이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안전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함께해왔어요. 특히 지난 20년 동안 탈북 난민 1,387명*을 국내외 안전한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착시킨 북한 난민 구호 활동은 링크의 중요한 축 중 하나입니다.
*2024년 기준(제3국 출생 자녀 포함)
또, 링크는 북한 난민이 위험과 착취 없이 안전하게 자유에 도달하도록 돕습니다. 입국 이후에는 주거·의료·정서적 안정을 위한 초기 정착 지원을 이어가죠. 장학금, 영어교육, 리더십 훈련 등 교육·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단지 살아남는 것을 넘어 변화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맞춤형 콘텐츠와 안전한 기술로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을 지원하며, 미디어·교육·정책 옹호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정권’이 아닌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파트너십 매니저로서 이런 활동이 더 넓은 지원 네트워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북한 인권 및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단체와 협력을 꾀하고 있습니다.
함께 만드는 내일 – 행동으로 이어지는 북한 인권 연대
북한 인권 문제는 관심에서 행동으로 이어질 때 변화를 만듭니다. 방법은 멀리 있지 않아요. 북한 인권 단체에 후원하거나, 탈북민 정착을 돕는 멘토링이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는 북한 인권의 현실을 알리는 캠페인에 함께하거나, 국제사회와 연대해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렇게 모인 작은 실천들이 결국 기약 없는 이별이 없는 세상, 모두가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내일을 만드는 힘이 됩니다.
함께 영화로 만나는 북한 인권 이야기
북한 인권과 여성 인권, 그리고 탈북민의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세 편의 영화를 만나보세요. 영화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서로의 시선과 생각을 넓힘과 동시에 변화를 향한 연대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영화 추천 3편
- 《고향이 어디세요》 – 정수웅 감독이 20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캄차카 반도에 파견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삶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생생히 담았습니다.
- 《아들이 오고 있다》 – KBS 다큐 인사이트. 북에 두고 온 아들을 만나기 위해 30년을 기다린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이산가족 현실을 보여줍니다.
- 《나의 올드 오크》 – 켄 로치 감독의 작품. 타인을 향한 연대가 어떻게 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를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 오늘의 관심을 내일의 변화로
북한 여성과 탈북민이 마주하는 위험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링크는 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구호, 정착 지원, 교육, 정보 접근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존과 미래를 지키는 연결이 됩니다.
지금 함께해주세요. 변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 연성진. 2018. "북한이탈주민 탈북과정에서의 인신매매범죄 피해실태에 관한 탐색적 연구".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안녕하세요. 저는 국제 인권단체 링크(LiNK) 한국지부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최일화 파트너십 매니저예요. 지난해부터 미국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만나 북한 여성 인권과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전하는 ‘엔보이(Envoy)’ 강연 투어를 다녔습니다.
엔보이는 전 세계 청년들이 글로벌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비영리단체입니다. 학교, 대학, 커뮤니티와 협력해 인권, 지속가능성, 세계 시민의식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연사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열죠. 저는 이번 초청에서 북한 인권과 탈북민의 현실, 그리고 북한과 한국을 모두 경험한 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내가 겪은 그 밤의 기억
어느 여름밤, 두만강 언저리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은 지금도 제 마음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때 저는 고향을 뒤로하고 목숨을 걸고 국경을 건넜죠. 발밑의 진흙은 한 걸음마다 발을 붙잡았고, 강물의 냉기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게 했어요. 언제 북한 보위부원들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죠.
그 순간의 절박함은 시간이 흘러도 흐려지지 않아요. 강연을 마칠 때면, 저는 종종 다시 그 밤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국경 너머 시작되는 또 다른 위험 - 탈북 여성의 현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여성과 탈북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어요. 특히 탈북 여성들이 겪는 인신매매, 성 착취, 강제 결혼은 단순한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바로 곁에서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2018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탈북 여성의 90.7%가 중국에서 강제결혼을 겪었고, 57.7%는 국경을 넘자마자 인신매매 피해를 당했다고 해요.1 불법 체류 신분이라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상황, 가정 폭력과 착취 속에서도 도망칠 곳이 없는 현실은 저와 같았던 사람들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이죠.
강연 현장에서 만난 변화의 순간
이번 강연에서 저는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유’와 ‘국경 너머에서 마주한 여성 인권 현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어요. 두만강을 건너던 그 밤의 기억부터, 중국에서 탈북 여성들이 겪는 인신매매 피해, 그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온 이후의 이야기까지 전했어요. 개인적인 경험과 현장의 사례를 통해, 북한 여성들이 마주한 위험과 그 속에서 피어난 연대의 힘을 함께 나눴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한 대학생이 이렇게 말했어요.
또 다른 학생은 “고향, 북한을 생각할 때 그리움이 있는지, 미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그리움과 미움, 분노와 안타까움이 복합적으로 교차하는 제 솔직한 감정을 나누었습니다.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강연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입니다.
청중의 진심 어린 관심과 참여는, 북한을 기억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탈북민들, 그리고 잊혀진 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이야기를 전하는 저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링크 한국지부의 사명과 활동
링크는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탈북민이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안전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함께해왔어요. 특히 지난 20년 동안 탈북 난민 1,387명*을 국내외 안전한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착시킨 북한 난민 구호 활동은 링크의 중요한 축 중 하나입니다.
*2024년 기준(제3국 출생 자녀 포함)
또, 링크는 북한 난민이 위험과 착취 없이 안전하게 자유에 도달하도록 돕습니다. 입국 이후에는 주거·의료·정서적 안정을 위한 초기 정착 지원을 이어가죠. 장학금, 영어교육, 리더십 훈련 등 교육·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단지 살아남는 것을 넘어 변화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맞춤형 콘텐츠와 안전한 기술로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을 지원하며, 미디어·교육·정책 옹호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정권’이 아닌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파트너십 매니저로서 이런 활동이 더 넓은 지원 네트워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북한 인권 및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단체와 협력을 꾀하고 있습니다.
함께 만드는 내일 – 행동으로 이어지는 북한 인권 연대
북한 인권 문제는 관심에서 행동으로 이어질 때 변화를 만듭니다. 방법은 멀리 있지 않아요. 북한 인권 단체에 후원하거나, 탈북민 정착을 돕는 멘토링이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는 북한 인권의 현실을 알리는 캠페인에 함께하거나, 국제사회와 연대해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렇게 모인 작은 실천들이 결국 기약 없는 이별이 없는 세상, 모두가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내일을 만드는 힘이 됩니다.
함께 영화로 만나는 북한 인권 이야기
북한 인권과 여성 인권, 그리고 탈북민의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세 편의 영화를 만나보세요. 영화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서로의 시선과 생각을 넓힘과 동시에 변화를 향한 연대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영화 추천 3편
🤝 오늘의 관심을 내일의 변화로
북한 여성과 탈북민이 마주하는 위험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링크는 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구호, 정착 지원, 교육, 정보 접근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존과 미래를 지키는 연결이 됩니다.
지금 함께해주세요. 변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